안녕하세요, 소중한 반려견의 건강한 삶을 연구하는 'bark & beyond'입니다. "우리 아이는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보호자님의 한결같은 마음일 텐데요. 하지만 특정 견종에게 더 잘 나타나는 '유전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덜컥 겁이 나곤 합니다.
오늘은 이 막연한 불안감을 걷어내고, '유전병'을 '미리 관리할 수 있는 약점'으로 바꾸는 지혜로운 방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유전병' 아닌 '유전적 소인'으로 생각 바꾸기
'유전병'이라는 말은 마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들리지만, 사실 대부분은 '특정 질병에 걸릴 확률이 조금 더 높은 유전적 성향' 즉, '유전적 소인'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어떤 체질을 타고나는 것처럼요. 이렇게 생각을 바꾸면, 무력감 대신 '어떻게 관리해줄까?' 하는 능동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2. 대한민국 대표 견종,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요?
국내에서 많이 사랑받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알아볼게요.
-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치와와 등 소형견:
- 슬개골 탈구: 무릎뼈가 제 위치를 벗어나는 질환입니다. 소파나 침대에서 뛰어내리는 행동을 조심하고, 집안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까는 것만으로도 큰 예방이 됩니다.
- 유루증 (눈물자국): 눈물관이 막혀 눈물이 넘치는 증상입니다. 유전적 요인이 크지만, 식이 알레르기가 원인일 수도 있으니 사료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 보세요.
- 시츄, 퍼그 등 단두종:
- 기관지 협착증: 숨 쉬는 통로인 기관이 좁아져 '거위 소리' 같은 기침을 하는 질환입니다. 목에 압박을 주는 목줄 대신 가슴줄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 코카 스파니엘, 비글:
- 외이염: 길고 덮인 귀 때문에 귓병에 취약합니다. 주기적으로 귀를 확인하고 부드럽게 세정해 주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3. 우리 아이만의 '건강 지도'를 그려보세요
내 강아지의 유전적 소인을 정확히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전자 검사(DTC)입니다. 최근에는 타액을 이용해 집에서 간단히 검사할 수 있는 키트도 있습니다.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알 수 있죠.
하지만 검사가 필수는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정보로도 충분히 '우리 아이 건강 지도'를 그릴 수 있습니다.
- 견종: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하세요.
- 부모견: 입양 시 부모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 정기검진: 매년 동물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으며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지도가 됩니다.
4. 일상 속 작은 실천이 만드는 큰 변화
유전적 소인을 알았다면, 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식단 관리: 관절이 약하다면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이 풍부한 음식을, 눈 건강이 염려된다면 루테인, 비타민A가 풍부한 음식을 급여해보세요. (물론, 수의사님과 상담은 필수입니다!)
- 환경 개선: 미끄러운 바닥은 관절에 치명적입니다. 카펫이나 매트를 깔아주세요.
- 올바른 산책: 목줄 대신 하네스(가슴줄)를 사용하고, 너무 격한 운동은 피해주세요.
5. '조기 발견'을 위한 보호자표 건강 체크!
한 달에 한 번, 시간을 정해놓고 아이의 몸을 구석구석 살펴보세요.
- 걸음걸이: 다리를 절뚝이거나, 특정 다리에 힘을 주지 않나요?
- 눈: 눈곱이 많아지거나 눈이 충혈되지는 않았나요?
- 귀: 냄새가 나거나 귀지가 많이 끼지 않았나요?
- 피부: 특정 부위를 계속 핥거나 긁지는 않나요?
이 작은 관심이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유전병에 대한 정보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보호자가 될 기회를 주기 위함입니다. 우리 아이의 유전적 약점을 미리 알고 사랑으로 보듬어준다면, 분명 더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 거예요. 'bark & beyond'가 언제나 그 길에 함께하겠습니다.
참고자료
-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www.anima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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