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ark & beyond'의 티스토리입니다. "앉아!", "기다려!"만 외쳐도 똘망똘망한 눈으로 바라보며 즉각 반응하던 우리 '천사견'이... 어느 날 갑자기 내 말을 못 들은 척 무시하기 시작했나요?
생후 6개월에서 1년(혹은 대형견은 2년) 사이, 보호자들이 가장 큰 혼란을 겪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사람의 사춘기에 빗대어 불리는 '개춘기(Dog Adolescence)'입니다. 이 시기는 강아지의 '반항'이 아니라, '성장'의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오늘 '초보 집사 가이드'에서는 이 혼란스러운 '개춘기'의 원인을 알아보고, 이 시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훈련법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개춘기'의 원인
'개춘기'는 강아지가 유아기에서 성견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입니다. 이 시기 강아지의 몸과 뇌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납니다.
- 호르몬의 폭풍: 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며 성견으로서의 영역 의식, 서열 의식, 그리고 다른 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 두뇌 리모델링: 뇌가 성숙해지면서 이전에 배운 규칙들을 스스로 재평가하고, '독립심'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보호자의 말을 듣는 것보다 '새로운 냄새', '다른 강아지' 등 외부 자극에 훨씬 더 강하게 이끌립니다.
- 제2차 공포기 (Second Fear Period): 잘 지내던 이웃, 익숙했던 청소기 소리 등 일상적인 것들에 갑자기 두려움이나 경계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2. '개춘기'의 대표적인 증상 4가지
"우리 애도 혹시?" 아래 증상들을 체크해 보세요.
① '선택적 청각' 장착 (특히 "이리와!")
보호자가 부르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지만, 냄새 맡는 데 열중하거나 다른 강아지를 쳐다보며 못 들은 척합니다. 특히 완벽했던 '이리와(리콜)' 훈련이 무너지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② 에너지 폭발과 '선 넘기'
갑자기 에너지가 넘쳐서 집안을 우다다 뛰어다니거나, 산책 시 보호자를 끌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이전에 하지 않던 가구 물어뜯기, 점프하기 등 규칙의 '선'을 넘는 행동으로 보호자를 시험하기도 합니다.
③ 갑작스러운 짖음과 경계심
제2차 공포기와 맞물려, 이전에는 무서워하지 않던 사물(우산, 모자 쓴 사람)이나 소리에 갑자기 짖으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④ 마킹과 탐색 욕구 증가
수컷은 다리를 들고 마킹을 시작하고, 암컷도 마킹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산책 시 냄새를 맡고 탐색하는 데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3. '개춘기' 극복을 위한 3가지 황금 훈련법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혼내는 것(처벌)'이 아니라, '일관성(Consistency)'과 '관리(Management)'입니다.① "다시 처음으로": 긍정 강화의 기초 다지기 (Back to Basics)
"다 아는 걸 왜 또 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강아지의 머릿속은 지금 '리모델링' 중입니다. '앉아', '기다려' 같은 기본 훈련을 처음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 훈련 시간은 짧게: 5~10분으로 짧게, 하루 여러 번 반복합니다.
- 보상은 최고 수준으로: 일반 사료가 아니라 강아지가 정말 좋아하는 간식(닭가슴살, 치즈 등)으로 보상하여 '보호자에게 집중하는 것 = 최고로 즐거운 일'임을 다시 각인시킵니다.
② '훈련'보다 중요한 '환경 관리' (Management is Key)
강아지가 '실패(문제행동)'할 기회를 아예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훈련으로 고치려 하기보다, 환경을 먼저 통제하세요.
- '이리와'가 안 될 때: 공원에서도 절대 오프리쉬를 하지 말고, 10~20m '롱줄'을 사용하여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유를 줍니다.
- 가구를 물어뜯을 때: 외출 시 울타리나 켄넬을 활용하고, 씹어도 되는 '터그'나 '노즈워크' 장난감을 충분히 제공합니다.
- 산책 시 당길 때: 일반 목줄 대신 '하네스'나 '이지워크' 같은 교정용품의 도움을 일시적으로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③ '머리 쓰는' 에너지 소모 (Mental Stimulation)
'개춘기'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몸'만 지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뇌'를 지치게 해야 합니다. 1시간 산책보다 15분의 '노즈워크'가 강아지를 더 빨리 지치게 만듭니다.
- 노즈워크: 종이나 담요 속에 간식을 숨겨 냄새로 찾게 합니다.
- 퍼즐 토이: 사료나 간식을 장난감 속에서 빼 먹게 합니다.
- 새로운 기술 가르치기: '코', '빵', '돌아' 등 새로운 개인기를 가르치며 보호자와의 유대감을 높이고 에너지를 소모시킵니다.
결론: '개춘기'는 반항이 아니라 성장통입니다
보호자의 말을 무시하는 강아지를 보며 "내가 훈련을 잘못시켰나?"라며 좌절하거나 화를 내기 쉽습니다. 하지만 '개춘기'는 모든 강아지가 겪는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통'입니다.
이 시기를 '인내심'과 '일관성'을 가지고 잘 넘기면, 여러분의 반려견은 훨씬 더 안정적이고 멋진 성견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bark & beyond'는 여러분의 '느린 동행'에서 가장 혼란스러울 이 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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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본 콘텐츠는 'bark & beyond'의 자체 리서치와 전문 훈련사 및 수의사의 보편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American Kennel Club (AKC) - "Canine Adolescence: When Your Dog Becomes a 'Teenager'"
- Preventive Vet - "Dog Adolescence: Surviving Your Dog's Teenage P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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