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ark & beyond'의 티스토리입니다. 이미 한 마리의 반려견과 행복하게 살고 계신 분들이 '첫째가 외로워 보여서' 혹은 '강아지는 많을수록 좋아서' 둘째 입양을 고민하시곤 합니다. 강아지들이 함께 뛰어노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행복하지만, 준비 없는 합사는 첫째견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며, 두 마리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초보 집사 가이드'에서는 둘째를 들이기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들과, 첫째견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며 성공적으로 합사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드립니다.
1. 동기 점검: 정말 '지금' 둘째가 필요한가요?
가장 먼저 '왜' 둘째를 데려오려 하는지 스스로 질문해야 합니다.
① "첫째가 외로워 보여서"라는 착각
보호자와의 산책, 놀이 시간이 부족해서 '지루해'하는 것을 '외로워'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둘째가 아니라 보호자와의 상호작용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해답입니다.
둘째는 첫째의 장난감이 아닙니다. 오히려 보호자의 사랑을 빼앗는 '경쟁자'가 될 수 있습니다.
② 문제행동은 '두 배'가 됩니다.
첫째의 분리불안, 짖음, 공격성 등 문제행동이 있다면, 둘째를 들이기 전에 100% 교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둘째가 그 행동을 그대로 배우며, 상황은 두 배로 악화됩니다.
2. 첫째견 스트레스 줄이는 '완벽 합사 준비' 체크리스트
합사를 결심했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 ① 첫째견의 성향 파악: 우리 강아지는 기본적으로 다른 개들을 좋아하나요? 산책 시 친구들을 반기나요, 아니면 피하거나 경계하나요? 사회성이 부족한 첫째에게 둘째는 '선물'이 아닌 '침입자'일 뿐입니다.
- ② 둘째견의 성향 고려: 첫째와 성별이 다르고, 나이 차이가 있으며, 에너지 레벨이 비슷한 것이 좋습니다. (예: 노견에게 어린 강아지는 스트레스 그 자체일 수 있습니다.)
- ③ 완벽한 '공간 분리' 준비: 최소 1주~2주간 서로 마주치지 않고 냄새만 맡게 할 수 있는 별도의 방이나 튼튼한 안전문(울타리)이 '반드시' 준비되어야 합니다.

3. 성공적인 합사를 위한 5단계 '골든 룰'
'알아서 친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집에 툭 던져놓는 것이 최악의 합사 방법입니다. 다음 5단계를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따라주세요.
Step 1. 첫 만남은 '제3의 장소' (중립 구역)
집, 집 앞 복도, 주차장 등 첫째의 '영역'이라고 생각되는 곳은 절대 안 됩니다. 완전히 낯선 공원이나 넓은 산책로에서, 두 마리 모두 리드줄을 한 채로 진행합니다.
Step 2. '나란히 산책하기' (가장 중요!)
서로 마주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들 사이(혹은 양옆)에 두고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걷게 합니다.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되, '산책'이라는 긍정적인 활동을 함께하며 긴장을 풉니다. 충분히 산책(30분 이상)한 후, 둘째가 먼저 집에 들어가고, 잠시 후 첫째가 들어오게 합니다.
Step 3. 집 안에서의 '철저한 공간 분리'
집에 들어온 직후부터 며칠간은 '안전문을 통한 대면'만 허용합니다. 서로의 체취가 묻은 담요나 장난감을 바꿔주며 냄새에 익숙해지게 합니다.
Step 4. '밥그릇'과 '물그릇'은 무조건 따로!
합사 초기에는 사료, 간식, 물그릇, 잠자리 등 모든 자원을 2배로 준비하고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서 급여해야 합니다. 경쟁은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Step 5. 짧은 만남과 '첫째 우선의 법칙'
안전문을 열고 만나는 시간은 처음엔 5분, 10분 정도로 짧게 시작해서 서서히 늘립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첫째 우선의 법칙'을 지켜야 합니다. 밥 주기, 간식 주기, 인사하기, 쓰다듬기 등 모든 것을 첫째에게 먼저 제공하여 "네가 여전히 1순위"라는 확신을 줘야 첫째의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결론: '함께'의 행복은 '기다림'에서 나옵니다.
성공적인 합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짧게는 2주, 길게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보호자의 조급함이 첫째에게 스트레스를 줍니다.
첫째견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며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할 때, 비로소 두 마리의 강아지가 함께 뛰어노는 진정한 행복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bark & beyond'가 여러분의 평화로운 다견가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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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본 콘텐츠는 'bark & beyond'의 자체 리서치와 전문 훈련사 및 수의사의 보편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ASPCA - "Introducing Your Dog to a New Dog"
- Humane Society - "How to Introduce a New Dog to Your Resident 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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